(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2013년부터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지원을 받아(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함안 강명리사지 일원에 대한 시・발굴조사를 실시했다.
함안 강명리사지는 함안군 함안면 광명리 광려산에 위치한 절터이다. 이번 시・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고려시대 절터와 고려시대 금동불좌상, ‘義谷寺(의곡사)’명 기와편 등이 확인되었다.
광려산은 함안군과 창원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능선을 따라 곳곳에 석조불상, 절터, 석탑 등 많은 불교유적이 곳곳에서 확인되는 불교문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강명리사지는 광려산 남동쪽 사면 중단부에 위치해 있으며, 대형 석축들을 여러 단 쌓은 후 건물들을 조성한 산지가람이다.
조사전 강명리사지는 공동묘지로 사용되어 왔으며, 그동안 지표조사 외 연구가 진행된 적 없이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청, 함안군(군수 조근제),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강명리사지의 보존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여 2021년 4월, 1차 추정 사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6월에는 일부 구간에 대해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지금까지 시․발굴조사를 통해 함안 강명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되어 고려시대까지 사세를 이어갔으며, 여러 번 중수과정이 확인될 정도로 전성기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시・발굴조사에 출토된 고려시대 금동불좌상과 ‘義谷寺’명 기와편, ‘重熙十五年(중희15년:1046년)....’명 기와편은 당시 강명리사지 위세와 사명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고고학 자료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금동불좌상은 8cm 소형으로 연화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되었다. 현재 부식이 진행된 상태지만, 불상 육계와 통견가사, 수인, 광배를 거는 고리 등의 형태가 잘 관찰된다. 또한, 불상 좌·우측은 연결흔이 확인되고 연화대좌 바닥에는 촉(鏃)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제작 당시 삼존불 형태로 만들어져 불감 내부에 모셨던 것으로 추정되나, 조사 당시에는 청동그릇 편과 함께 중심불상만 출토되었다.
이번 강명리사지 시·발굴조사는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온 유적의 성격과 사명을 찾는 등 함안지역 불교문화연구에 대한 새로운 고고학 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광려산 ‘의곡사’에 대한 역사성을 불어 넣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향후 함안 강명리사지에 대한 추가조사, 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 등이 연계된다면 광려산 ‘의곡사’는 함안지역의 또다른 대표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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