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세계와 조선 후기의 풍습과 재난을 담은 '대곡사명 감로왕도' 및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 보물 지정예고불교인사이드
반응형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紺紙銀泥梵網經菩薩戒品)」,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 등 조선 중․후기 전적, 불화, 서화가들의 작품 6건 등 총 9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문화재청 지정 예고된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감로탱(甘露幀)’이라고도 불리며, 망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인 수륙재(水陸齋) 때 사용한 불화. 다양한 풍속과 재난, 지옥장면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어 제작 당시의 사회 환경과 신앙 등을 살펴볼 수 있음)」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으로, 화기(畵記)가 일부 손상됐으나 ‘대곡사(大谷寺)’라는 문구를 통해 원래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봉안(奉安)되었던 불화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상단에는 칠여래(七如來)를 비롯한 불‧보살이, 중․하단에는 의식장면과 아귀와 영혼들, 생활 장면 등이 짜임새 있는 구도 속에 그려져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어 종교화로서 숭고하고 장엄한 화격(畵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봉안사찰, 시주자명, 제작주체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18세기 불화 연구의 기준작으로서 가치가 높다.


 함께 지정 예고된 불교 문화재인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紺紙銀泥梵網經菩薩戒品)」은 보살(수행자)이 갖춰야할 마음의 자세와 실천덕목을 담은 경전으로, 14~15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大然)이 주도하여 만든 것이다. 절첩(折帖:일정한 크기로 접어 병풍처럼 펼치며 보도록 장정한 형태) 형식으로 앞부분에는 설법 중인 부처를 비롯해 제자들을 금니(金泥)로 섬세하게 그린 변상도(變相圖:경전의 내용이나 교리 등을 형상화한 그림)가 수록되었다. 


 이처럼 변상도를 갖춘 조선 시대 사경(寫經)은 매우 드물며, 그 중에서도「범망경」은 「백지금니범망보살계경」(1364년, 보물 제1714호) 등 소수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경전은 조선 시대에는 드문 형태의 사경(寫經: 불교 경전을 필사한 것)이라는 점, 수준 높은 변상도를 갖춘 점, 그리고 한국 불교 계율의 기초가 성립된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불교사‧서지학‧미술사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