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장고불교인사이드
불교인사이드 최신뉴스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18. 3. 27. 16:47

바다에 빠진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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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모란넝쿨문 장고(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테마전 「바다의 울림, 장구」 를 오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연구소 내 해양유물전시관(전남 목포시)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장구는 국악에서 쓰는 타악기로, 한자어는 장고(杖鼓)라고 한다. 고대의 타악기인 요고(腰鼓: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타악기로 규모는 더 작음) 또는 세요고(細腰鼓)에서 변형된 악기로, 인도와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사용됐다.


  이번 테마전에는 12세기경 전남 완도 어두리 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청자 운반선 ‘완도선’에서 발굴된 청자 장구 1점과 진도 명량대첩로 해저에서 발굴된 장구 파편 6점이 출품되었으며, 고려 시대의 도기로 만든 요고 3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에 소개한 청자 장구는 길이 51.8cm로, 철화 안료(물감)로 그린 모란꽃과 넝쿨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고려청자의 뛰어난 예술성과 옛 사람들의 풍류를 보여준다. 참고로, 자기로 만든 장구는 고려 시대 여러 유적에서 발견되는데 오늘날의 장구보다 조롱목이 좁고 길쭉하며, 좌우 장구통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고려시대 청자 장구를 통해 중국과 서역과의 교류양상, 장구의 제작기법, 문양, 기능, 형태 등 여러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자 장구와 함께 소개하는 요고 3점은 진도 명량대첩로 바닷속에서 발굴된 것으로 태안 마도 해저에서도 이와 유사한 요고가 발굴 되었다. 길이 20~25cm이며, 좌우 구경의 크기와 형태는 같다. 이러한 요고가 지금까지 육상유적에서 발굴된 예는 거의 없다.


  전시장에서는 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청자 장구에 가죽을 입혀 악기장이 재현한 작품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장구 소리를 함께 비교해볼 수 있고, 재질에 따른 소리의 차이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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