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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9. 3. 08:56

"오고감이 없는 속에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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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감이 없는 속에 떠나셨다"
고우 대종사 영결식 기자 간담회

한국불교의 최고 선승 고우스님과 수행을 이어온 혜국스님에게 스님은 고우 선사께서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주시요"라고 마지막 유언을 전했다.

9월1일 오후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태고선원 남훈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혜국스님은 “그 말씀처럼 오고감이 없는 세계 속에 떠나셨다”며 “ 도를 주고받고 결국은 너와 내가 없어진다는 말 이전의 소식이기에 전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주 귀하다”고 말했다.

장의위원회 총도감 원타스님은 “1962년 조계종이 정식으로 탄생했지만, 당시 봉암사는 우리 비구승이 공부하는 도량이 아니었다”며 “1968년 경 고우스님과 7∼8명의 스님이 결사로 살면서 참선하며 수행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당시에 함께 살던 대처승 스님들이 봉암사 살림 벌목허가를 받았는데, 고우스님과 젊은 수좌들이 온몸으로 막아 지금의 봉암사 자연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이 일로 한달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전 봉암사 주지 함현스님도 “‘내 죽으면 봉암사에서 화장 해달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해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철산스님은 “편찮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올라와서 스님께 열반게송 한 번 하시라고 했더니, ‘본래 없더라, 사대오온이 아무것도 없더라’라며 "개울에 맑은 물은 저절로 흐르더라는 말씀을 저에게 하셨다”고 말했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영진스님도 “고우대종사는 명예원로 스님이어서 원로회의장으로 해야 하지만, 당신이 평소 원하던 바고 종립선원 봉암사에서도 받아들여 수좌회에서 장의위원회를 꾸렸다”며 “종단에도 통보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동안 전국선원수좌회장은 단 네분의 스님만 봉행됐다" 말했다.

수불스님도 “45년 전 범어사에서 처음 만났는데 ‘늘 공부에 정진하고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루 빨리 돌아오시면 좋겠다”고 스님을 회상했다.

고우스님 상좌로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문도 대표 중산스님도 “고우 스님께서는 좌복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생활 속에서 자기를 내려놓고 이기심을 버리는 실천행을 하라고 하셨다”며 바르게 수행 할것을 강조 하셨다고 말했다.

재가자 상좌 불교인재개발원 박희승 이사는 “고우스님께서는 중도를 바르게 공부해 바른 안목을 갖추면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셨다”며 “스님으로부터 화두와 법명을 받고 나름 전국에서 정진하는 재가 제자들이 1000여명이다. 그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수좌 스님들을 잘 모시고 정진해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암사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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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8. 30. 12:14

조계종 수좌회의 상징 고우 스님 열반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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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수좌회의 상징 고우 스님 열반에 들다
전국수좌회장으로 9월 2일 영결식 봉행

조계종 명예원로 고우(古愚 1937~2021) 스님께서 열반에 들었다.

은암당 고우 스님


고우스님은 2021년 8월 29일 오후 3시 30분에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세수 85세, 법납 60세에 홀연히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고우스님께서 평생 수좌로서 정진했다. 1968년 10여 선승들과 전쟁으로 끊어진 봉암사 결사와 구산선문의 수행 전통을 되살리는 제2 결사를 하여 지금의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태고선원의 기틀을 마련하신 수좌계의 대표적인 선승이다.


장의는 총무원과 협의하여 수좌계 최고의 예우인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봉암사에서 치르기로 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9월 2일 10시 30분에 봉암사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고 다비를 봉행한다.


장의위원회는 장의위원장 무여스님( 축서사 선원장),장의부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진범스님( 봉암사 주지, 선법, 수좌회 의장), 총도감 원타스님( 해인총림 유나), 사무 박희승( 불교인재원 010-4050-5969 / jungdo94@naver.com)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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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8. 27. 12:02

한마음선원 대구지원 생활수행 원력 실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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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대구지원 생활수행 원력 실천 30

825일 개원 30주년 기념 법회 봉행

사부대중 50여명 참석유튜브 생중계

신도들 관법 정진 등 마음 충전소 역할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역점

 

 

생활의 모든 것을 자기 뿌리에다 일임하고 놓아라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생활 수행도량으로 거듭난 한마음선원 대구지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한마음선원 대구지원(지원장 혜공)825일 오전 11시 대구지원 법당에서 개원 3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과 주지 혜솔 스님, 대구지원장 혜공 스님을 비롯한 선원 스님들과 하강수 신도회장 등 신도회 임원진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는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해 외빈 초청없이 최소 인원만 법당에 참석 시켜 진행했으며, 대신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법회는 삼귀의 승단 및 역대회장단 헌화 청법 및 입정 대행 선사 영상 법문 대구지원 개원 30주년 발자취 영상 상영 이사장 혜수 스님 격려사 주지 혜솔 스님 인사말 선법합창단 음성공양 하강수 신도회장 인사말 안숙경 보살 도량 감사편지 낭독 지원장 혜공 스님 인사말 사홍서원 및 산회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사장 혜수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대구지원은 신도님 아파트서 신도분들이 공부 하면서 시작됐다. 개원 후에도 안양 본원으로 버스 타고 오가며 정진을 다짐한 신심과 열기가 지금도 느껴진다대행 큰스님께서 30년을 전후해 많은 지원을 개원하고 터전을 닦아주셨다. 지원마다 대중들의 아픔도 함께 보듬어 주셨다. 어려움속에서도 열심히 정진한 신도들이 지금은 지역서 자리 잡고 이렇게 큰 몫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함께 정진해가자고 당부했다.

주지 혜솔 스님도 우리가 우리 의지대로만 할 수 없는 경계가 다가올 때 이런 경계를 고스란히 놓는 것은 관하는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한마음 주인공의 마음으로 30년을 딛고 30년을 이어서,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 가자고 축하했다. 스님은 이어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내 안에서 어떤 생각이 올라오는지 또 내가 중생심을 발동시키는지 그리고 한마음의 에너지로 생각을 굴리는지를 살펴볼 일이라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마음으로 관하고 우리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내 생각 하나 하나가 지역, 사회, 지구,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느끼고 항상 정진해가자고 격려했다.

하강수 대구지원 신도회장도 우선 묘공당 대행 큰스님과 혜원 스님 등 불철주야로 쉼없는 가르침을 주신 큰스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날 대구지원이 있기 까지 묵묵히 함께 정진하고 동참해준 신도들에게도 감사드린다“1991825일 대구 실내체육관서 대행 큰스님이 법을 설하신 것은 물질세계를 여의고 정신세계의 장을 연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 가르침을 놓치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가자고 말했다.

이어 안숙경 보살은 도량에 대한 감사편지 낭독을 통해 아직 부족한 저에게 대구지원 도량은 마음 충전소라며 도량에 들어서면 어느새 들뜨거나 슬픈 마음이 가라앉고 에너지가 충전돼 일상서 힘차게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한다. 저 역시 충만한 한 사람이자 또 다른 도량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이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대구지원 대중들은 기념법회 후 지원장 혜공 스님의 헌화와 함께 간단한 기념촬영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마지막으로 지원장 혜공 스님은 대행 큰스님 법문을 들으며 스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함께 동참해 대구지원 30주년을 축하해준 신도들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동참한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큰스님께서 일러주신 말씀 잘 새겨서 열심히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마음선원 대구지원은 어린이 교육을 위한 자모회, 자부회와 교육자 모임 아리회 활성화 및 안양본원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한마음선원 대구지원 30년사>

 

1990년 뉴욕지원 신도의 대구 정착서 대행선사의 정진 당부

199011월 도연화 보살 집에서 비디오법회로 최초 모임 탄생

1991825일 대구지원 개원 및 대행 스님 대법회

1992년 대구지원 확장, 한마음 대구소식지 발간, 혼성합창단 발족

1993년 대구지원 불사 설계도 착수 및 대지구입

19953월 호국영령 청도대법회 및 대구지원 법당 기공식, 수재의연금 모금

199812월 대구지원 불사 착공

199912월 대웅전 상량식

20004월 이운법회

20025월 준공법회

20032월 물··바람 대화합제, 대구지하철 희생자 연합 천도재

200323년 특별정진 입재

2013년 학부모 역량강화 교육

2016년 청소년 마음등불사업 전개

2018년 한마음음악회 개최

2020년 코로나19 성금 기부, EM지구살리기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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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8. 20. 16:14

2021 환경정책 토론회 '문화생태계 보존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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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오는 8월 25일(수) 오후 3시 ‘문화생태계 보존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환경부가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전통사찰보존지의 문화생태계 서비스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불교계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토론회는 1부 발제와 2부 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며 1부에서는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의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제도안내 및 현장에서 적용된 사례] 발제와 생태계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설계한 국립생태원 주우영 박사의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가이드라인 구성의 배경과 향후 발전방향]발제가 있다. 2부에서는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의 [사찰활동내역 중 서비스목록에 추가되어야 할 부분과 잠재목록],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의 [불교자원의 문화서비스 평가항목에 대한 검토와 제언],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정인철 사무국장의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진단과 과제, 본 제도에 대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토론이 준비되어있다. 전체 토론회 좌장은 동양대 산림비즈니스학과 신준환 교수(전 국립수목원장)께서 맡았다.

 

현재 환경부가 시행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도는 아직은 제도 초기단계이며, 보존활동에 대한 활동비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소득보상 두 가지로 국한되고 있어 지원사업의 폭이 넓지 않다. 따라서 이번 토론회는 전통사찰보존지가 문화서비스 영역에서 기여하는 역할을 확인할 목적으로, 현 제도 진단과 향후 정책수립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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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8. 20. 16:01

민추본, 스님들의 금강산 옛길 복원을 위한 사업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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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본, 스님들의 금강산 옛길 복원을 위한 사업 전개
금강산 순례길 복원사업, 조제암 지표조사 및 고성군 업무협약 체결

조제암 현장 답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스님, 이하 민추본)가 스님들의 금강산 옛길을 발굴하고 복원하기 위한 금강산 순례길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금강산은 불교의 성지로 수많은 고찰과 수행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철원, 양구, 고성을 통해 여러 스님들과 수행자들이 금강산을 찾아 간 옛 도보순례길이 있다. 이에 민추본은 이러한 금강산 옛 순례길을 조사, 발굴하고 복원하고자 지난 3월부터 고성군(군수 함명준), 건봉사(주지 현담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김용현)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업계획을 공유해 왔다.

특히 고성 건봉사와 고성군 민통선 내 폐사지인 조제암은 북한의 유점사와 거리상 가깝고, 진표율사가 금강산 발연사를 가는 여정에 조제암을 거쳤다는 문헌기록 등이 있어 강원도 고성지역을 1차 연구대상으로 하고 건봉사, 조제암, 유점사 등을 거점으로 한 순례길 문헌조사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금강산 순례길 복원과 함께 순례길에 있는 민통선과 비무장지대 내 폐사지 복원 및 금강산권 불교문화재 보수, 복원사업도 연계해 진행하기 위한 중장기 남북협력사업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추본은 지난 4월 27일 해당 사업과 관련해 고성군수 및 고성군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이후 함께 협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그에 따라 고성군 민통선 내 폐사지인 조제암 지표조사가 8월말 진행되며, 금강산 순례길 복원 협력을 위한 고성군과의 업무협약 체결도 9월 14일(화) 오전 11시 반 고성군수 집무실에서 진행된다.

조제암은 고성군 내 최북단 사찰로 현재는 민통선 내 폐사지로 남아있다. 민추본은 문헌기록 등을 토대로 조제암을 고성지역 금강산 옛길의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조제암 조사 및 사역 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7일 민추본, 고성군, 건봉사, 불교문화재연구소,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등이 참여해 명파리 이장의 인솔로 조제암 지에 대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이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고성군과 함께 조제암 문화재 지정을 위한 발굴 및 사역 정비 계획을 세우고, 지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제암 지 진입로 및 조사구역 확보를 위한 제초와 길 정비는 건봉사와 민추본이 맡아 명파리 이장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민추본은 지표조사 이후 고성 통일전망대와 연계한 조제암 성지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민추본은 금강산 순례길 복원을 위한 문헌조사와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해 올해 기초 조사단계의 연구계획을 세우고 불교문화재연구소,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DMZ연구센터 및 관련 학계 전문가 등을 섭외해 학술세미나를 준비해 왔다. 민추본은 봉은사(주지 원명스님)의 후원을 받아 오는 10월 1일(금)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 옛길 및 조제암의 복원가치와 남북교류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그 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추본은 ‘향후 금강산 순례길 복원을 위한 중장기 학술 연구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인 중장기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남북접경지역의 여러 지자체와도 협력체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한 ‘순례길이 복원되면 남북을 연결하는 또 다른 길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금강산 순례길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소 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평화 순례길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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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8. 19. 14:00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조선 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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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조선 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 발굴
왕실 건물 사용위해 이동 중 침몰 추정,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8.31.~9.5.)

취두(용머리 장식)

 

장군상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남면 원청리) 갯벌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기와 취두(鷲頭:용마루의 양쪽 끝부분에 올리는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해 오는 31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에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해 신고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로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등 권위 있는 건축물의 지붕에 제한적으로 취두, 잡상(雜像:궁궐이나 누각 등 지붕 위 네 귀에 덧얹는 여러 짐승모양의 기와) 등 장식기와를 사용하였다.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뉜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지붕에 얹을 때는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하여 연결하였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장수상을 맨 앞에 배치한다.


발견된 취두(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는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오목새김한 선)이 표현되어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위엄이 있으며,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치고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

 

이 취두는 중국 명나라(1368~1644년) 사찰인 지화사(智化寺:중국 북경(北京)에 있는 사찰)의 정문(正吻:중국 명·청대의 장식기와, 사자머리를 한 짐승이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벌리고 용마루를 물고 있는 형상)과 유사하고,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은 모습이다.

장수상(높이 30cm, 최대너비 22cm)은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서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 역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장수상과 형태, 문양 표현 방식 등이 같은 모습이다.

 


이처럼 뛰어난 기술로 만든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태안 앞바다에서 나온 이유는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세 지방)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의하면 와서(瓦署)는 와장(瓦匠) 40명과 잡상장(雜像匠) 4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와서의 소재지인 서울에서 만든 기와들을 배로 싣고 운반하던 도중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굴된 취두와 장수상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국민에게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영상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http://youtube.com/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취두가 발견된 지역의 조사 범위를 확대하여 지금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던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전모를 밝히는 한편, 이 유물들이 태안 해역에서 출토된 배경과 소비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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