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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재가불자 수행의 현장
서방정토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염불 수행에 정진하는 ‘무량수여래회’

 너무도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잊어버릴 정도로 각박한 사회이다. 어느 순간 나를 잊어버리고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에 던져진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가진 본래의 자성을 찾고자 하는 본연의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불성을 찾고자 염불 수행으로 정진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인 ‘무량수여래회’를 이끌고 있는 자항 김성우 법사를 만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항 김성우 법사


질문1) 법사님 반갑습니다. 주간불교신문 독자들을 위해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가불자들의 염불 수행단체인 ‘무량수여래회’는 어떤 모임이며 언제 처음 출발하게 됐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우 법사) 네. 반갑습니다. 계묘는 새해를 맞아 주간불교신문 독자들께서도 불은 충만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량수여래회는 정토5경인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화엄경 보현행원품·능엄경 염불원통장과 1론인 왕생론 그리고 정토종 조사스님들의 어록에 근거해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정토법문에 따라 염불 수행을 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입니다. 

정토 경전과 논서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정토법문을 두루 공부하고 서방정토, 순수정토, 유심정토의  미묘한 교법들을 통해 믿음ㆍ발원ㆍ염불행을 통해 왕생극락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살아서는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에 따라 안심(安心)을 얻고 종파를 떠나 정토 행자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며, 정토법문을 널리 펼쳐 한 사람이라도 육도윤회에서 벗어나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락왕생을 중요시하는 것은 서방정토 즉 극락에 가면 우리는 일단은 육도윤회를 벗어나 법성신의 상태로 무정설법을 듣고 성불할 수 있습니다. 육신을 지니고 성불에 이르기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일단은 정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지해서 염불 수행에 매진하면 행자는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살아서는 염불 수행을 통해 구차한 업을 방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량수여래회의 시작은 2010년대 중반부터 저와 몇몇 염불 수행을 하는 도반들이 2017년 인터넷 다음카페 ‘무량수여래회’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8년 임실 상이암에서 동효 스님을 모시고 시작해 건봉사를 거쳐  과천 기무사 법회를 시작합니다. 이때 사 오십명의 도반들이 참가하기 시작해 2018년 부산 홍법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의 염불 행자들이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7개월간 이어갔습니다. 이때부터 부산에 염불 수행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 펜데믹이 터지는 바람에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지금은 부산 관음사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염불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극락왕생과 정토 신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우 법사)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 즉 정토는 법장 비구가 48대원을 세우고 아미타불로 거듭납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의 대교주이십니다. 불설아미타경에서 부처님은 아미타불의 광명이 무량하여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걸림이 없으므로 아미타불이라고 부르고, 또한 아미타불은 수명과 그 인민(人民)들의 수명이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이므로 아미타불이라고 이름한다고 말했습니다.

극락에 태어나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이 있습니다. 이 세계는 일곱 겹의 난순(欄楯), 일곱 겹의 타아라나무기둥이 있고, 방울과 금·은·유리·수정의 사보(四寶)로 장식되어 있으며, 이 네 가지 보석에 산호·마노·호박을 더한 칠보로 만든 연못이 있으며, 여기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구비한 물과 황금의 모래가 깔려 있다. 또한 하늘에서는 음악이 들리고 대지는 황금색으로 아름다우며, 주야로 세 번씩 천상의 꽃이 떨어진다. 백조·공작·앵무 등의 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이 노래는 그대로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로 이 노래를 듣는 자들은 모두 불·법·승의 삼보(三寶)를 생각한답니다. 이 새들은 모두가 아미타불에 의해 화현한 것입니다. 또 극락은 지옥·축생(畜生)·사신(死神)이라는 명칭이 없고,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阿羅漢)이 수없이 많은 곳입니다.

이런 극락왕생을 목표로 염불수행을 하는 것이 정토신앙입니다. 아미타불은 위대하고 자비로운 부처님으로 단지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내세에 극락정토로 환생시켜 가르침을 주어 성불할수 있게 끔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근원으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토신앙을 처음으로 대중화시키고 연구한 스님은 유명한 원효 대사입니다.스님은 극락왕생의 가장 빠른 방편인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만을 염송하라고 대중들에게 전파했습니다. 또한 소의경전인 정토삼부경을 해설하는 <아미타경소>와 <무량수경종요>, <유심안락도>를 편찬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구산 스님, 자운 스님, 성수 스님들이 염불 수행으로 열반에 드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법체는 향내음이 났고 부드러워 여느 시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행자들의 법담들이 전해져 오는데 이를 모아 서길수 교수가 한국왕생전인 ‘극락 간 사람들’을 한 권의 책으로 내셨습니다.


질문3) 법사님 염불 수행에 관심이 있는 초보 불자의 입장에서 어떤 방편으로 수행에 입문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우 법사: 먼저 스님들의 정토 법문을 많이 들으시기를 권합니다. 정토의 개념을 명확히하고, 많은 염불수행자들의 가피담을 들으며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경전 독경을 해야 합니다. 아미타경과 무량수경을 독경하면서 정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고 발심의 단계로 나아갑니다. 특히 무량수경에는 아미타경의 내용과 법장 스님이 아미타불로 화생하기 까지의 수행과정과 48대원의 내용, 극락세계에서 보살들이 어떻게 수행을 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토에 대한 믿음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다음에는 도반들과 함께 철야 정진을 한번 해야 합니다. 같은 수행자들의 기운을 느끼며 수행하면 스스로 수행을 이어가는 힘이 생깁니다.



질문4) 무량수여래회 법회는 어떻게 진행하시며 현재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우 법사: 무량수여래회 법회는 먼저 경전독송과 발원문을 봉독하고 아미타불 칭명 염불을 게속합니다. 앉아서 하고, 서서도 하기도 하며, 걸으면서 하는 경행도 같이 합니다. 자신의 근기에 맞게 염불 수행을 합니다.

무량수여래회는 전국에서 법회를 열고 수행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일요일 오후 1~6시에 부산 당리동 관음에서, 부산무량수여래회 염불가행정근이 열립니다. 매월 둘째 토요일 밤7시에서 다음날 새벽예불까지 세종시 영평사에서 영평무량수여래회 철야정진이 있습니다. 또한 매월 둘째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대구 삼보사에서 대구무량수여래회 염불정근(예정)이 있습니다. 매월 셋째 일요일에는 정토도량 성지순례 혹은 철야정진(토)을  전국모임으로 가집니다. 매월 넷째 일요일 오후 2에서 6시까지, 강릉 성정사에서 강릉무량수여래회 염불정근이 있고, 매월 넷째 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 반까지 부산 관음사에서 부산무량수여래회 정토경전 독경이 열리고 있습니다.

염불 수행에 관심 있는 불자들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밴드 무량수여래회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활동도 가능합니다. 많은 분이 동참하시어 염불 수행을 통해 현생에서는 안심을 얻고, 내생에서 극락왕생하여 아미타불의 대원으로 성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담. 정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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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재가불자 수행의 현장
재가불자들의 생활 참선의 길로 이끄는 고양 흥국사 불교대학 박희승 교수

현대인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시와 공간의 개념이 없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상의 공간 속에서 나와 현실의 나를 구별하지 못해 스스로의 자아를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자아를 어떻게 찾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는다.


오랫동안 재가불자로서 불교인재개발원과 한국명상협회를 통해 생활 참선의 방법을 제세하고 많은 불자들의 자아를 찾고 증도의 길로 이끈 고양 불교대학 박희승 교수에게 참다운 수행의 방편을 물어본다.

질문1) 교수님 반갑습니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주간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생활 참선을 소개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왜 참선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대인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늘 궁핍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사회 공동체 의식은 약화되고 치열한 경쟁 속에 정치 경제적인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각종 경제적인 지표로는 선진국에 진입했으나 국민의식은 아직 혼돈에 있습니다.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를 오랫동안 보여주고 있는데 한 마디로 삶이 힘든 것입니다. 
  이런 때에 종교가 중요합니다. 삶의 고통에 위안과 희망을 주니까요. 이웃 종교는 내 밖에 절대신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 불교 자기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 깨달음을 통하여 생사의 괴로움에서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가르침입니다. 특히 불교의 참선은 마음을 밝고 편안하게 하는 탁월한 생활 수행법입니다. 참선을 통해 내 안에 지혜와 능력을 계발해 나가면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바르게 대처하는 지혜가 나와 나날이 좋은날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질문2) 교수님 참선은 흔히 스님들께서 선방에 앉아 용맹정진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재가불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참선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안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참선하면 스님들이 깊은 산중 선원에서 좌선하는 것을 떠올리죠. 그렇지만, 참선은 종교도 초월하여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두 참선은 재가 생활인을 위해 창안되었습니다. 현대인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니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습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적인 능력과 집중력이 필요하지요. 이런 분들이 참선을 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혜를 밝혀 나가니 참 좋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삼성과 구글 같은 선진 기업에서도 참선 명상을 임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많이 도입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불교의 명상법인 참선을 하려면 불교의 근본교리를 공부해서 중도 정견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화두 참선을 안내하는 선지식을 찾아가서 화두를 받아 생활에서 참선을 하면 됩니다. 요즘은 도시 사찰에서도 참선 명상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또 코로나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참선하는 법을 안내하는 곳이 있으니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교수님께서 운영하는 생활 참선 프로그램을 좀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불교인재원에서 2006년부터 간화선 입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화선이란 말이 너무 전문 용어여서 지금은 ‘생활참선’이라고 생활 속에서 참선을 통해서 영원한 행복으로 가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시대를 맞아 생활참선은 온라인으로 공부하며 중간에 1박2일로 해인사 백련암으로 가서 성철스님께서 주시던 화두를 원택스님께 법문을 듣고 받아서 참선을 시작하는 10주 프로그램입니다. 
  생활참선 입문코스 10주를 통해서 생활 속에서 참선을 하면서 불교의 주요 경전과 조사어록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심화코스(2년제) - 전문코스(2년) - 지도자코스(2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금강경, 유마경, 육조단경, 신심명, 증도가, 마조록, 백장록, 돈오입도요문론, 임제록, 서장, 선요, 태고록, 나옹록, 선문정로 등 불교 경전과 조사어록, 그리고 우리나라 조사스님들의 법어집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정견을 세우고 생활에서 화두 참선을 통해서 영원한 행복으로 가도록 안내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참선에 대하여 이렇게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6년제 참선 수행과정은 불교인재원이 유일할 것입니다. 
  특히 생활참선 지도자코스는 나 자신이 스스로 영원한 행복으로 가면서 이웃도 참선을 통해서 행복한 삶으로 안내하는 정견과 능력을 계발하는 코스입니다. 지난 봄 학기에 6명이 1기로 수료하였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통사찰인 고양 흥국사에서 주지스님의 배려로 주말에 참선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을 토요일 오후에 상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불교대학에서 경전과 선어록 공부를 대면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북서부 지역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좋습니다. 



질문4) 교수님께서 1년 전 열반에 드신 태백산 선지식 고우 스님과의 인연이 각별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스님과의 인연과 가르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우스님은 제게 영원한 선지식이죠. 저가 불교를 공부한지 20년이 되어도 여전히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에 태백산 각화사에서 선원장하시던 고우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아, 세상에 도인이 있다면 이런 분을 도인이라 하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뒤 계속 법문을 들으러 다녔는데, 고우스님께서는 “불교를 알려면 성철스님 백일법문 상권의 근본불교사상편을 반복해서 읽어서 ‘부처님의 깨달음이 중도연기’라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면 알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백일법문을 열 번 읽으니 중도연기가 이치로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해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고 웬만한 문제는 다 알겠더라구요. 그렇지만, 마음의 화나 욕망은 여전했어요. 그래서 고우스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이해는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여쭈니 “불교는 이해만으로는 안됩니다. 마음에서 화두를 참구하고 생활에서 중도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 가르침대로 하니 화두 참선도 쉽게 체험이 되었고, 생활도 편안해졌습니다. 고우스님께서는 “적명스님을 찾아가서 화두 참선에 대해서 물어보라”하셨어요. 
  적명스님을 찾아뵈니 “하루 5분 좌선을 규칙적으로 하면 언젠가 삼매가 체험되어 스스로 시간을 늘여갈 수 있을 것이다.”하셨어요. 그 말씀대로 실천하니 화두 삼매가 체험되어 간화선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뒤에 안국선원 간화선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수불스님 화두 참구법을 지침으로 정진하여 3시간 정도 화두가 동정일여가 되는 삼매 체험을 하니 이제 더 이상 공부에 대한 의심은 없어졌어요. 이 화두 참선이 제게 참 좋았던 것이 지금은 화가 없어졌어요. 아직 좀 언짢은 감정을 느낄 때는 있지만, 코로나시대부터는 화로 표출하지는 않게 되더군요. 비록 깨치지는 못했지만, 화두 참선이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가치있고 유용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지요.




질문5) 교수님 재가불자들이 수행을 시작했다. 여러 사정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는 어떤 방편으로 타계해 나가는 것이 좋은 방안일까요?

  그렇지요. 누구나 불교에 인연되어 기도와 간경, 염불, 절, 주력, 참선을 하지요. 그런데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지요. 도중에 어떤 경계를 만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 불자들이 대부분 구복求福 신앙에 머물러 있어 어떤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기도 수행하는 경우가 많지요. 구복 신앙은 모든 종교의 출발이나 부처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멉니다. 부처님은 생사 윤회의 해탈을 근본으로 했는데, 내가 잘 되고 복 받기 위한 기도 수행은 생사윤회 안의 일이니 영원한 행복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바르게 아는 불자라면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수행은 깨칠 때까지 마지막 호흡이 멈출 때까지 해야 생사의 괴로움에서 영원히 해탈할 수 있습니다. 중단 없이 수행을 하려면, 먼저 부처님의 깨달음 세계를 공부하여 정견正見을 세우고 수행해야 합니다. 정견 없이 수행함은 목적지를 알지 못하고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깨달음을 향해 가는 정견을 세우고 수행하는 사람은 수행할수록 마음이 밝아지고 편안해지며 행복해집니다. 예를 들어 산의 정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등산하는 사람은 산을 오를수록 힘이 들지만 높이 올라 갈수록 전망이 확 터이고 정상의 환희에 가까워짐과 같습니다. 
  불교 수행을 하는 분이라면 정견을 세우면서 수행하되, 절대 포기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영원히 생사의 괴로움을 받으며 윤회의 세계에 떠돌게 되니까요.



질문6) 끝으로 참선에 관심이 있는 불자들에게 어떤 방편으로 수행의 길로 드는 것이 좋은지 말씀해 주십시오.

  참선은 인류 최고의 가르침입니다. 자기 스스로의 지혜를 밝혀 깨달음을 통해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다만, 참선을 쉽게 하려면 불교의 근본교리를 공부하여 정견을 세워야 합니다. 즉 불교의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이 서야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불교에 정견을 세우는 방법으로 고우스님께서는 “성철스님 백일법문이 인류 최고의 불교입문서”라 하셨습니다. 백일법문 한 권을 통독하여 부처님의 깨달음 세계가 중도연기라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면 팔만대장경을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불교에 정견을 세우고 화두 참선에 입문하면 화두가 쉽게 체험이 되고 공부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밝아집니다. 불교의 지혜는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 체험을 바탕으로 ‘나를 바꾸는 하루 5분 참선, 나바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선에 입문하려는 분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단 5분 동안 좌선하는 것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매일 정해놓은 시간에 기도하듯이 5분 좌선을 생활화하시면 언젠가 참선이 체험이 되어 스스로 시간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자기 마음에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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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1. 30. 06:32

조계종 군종교구장 취임식 및 제54회 군승의 날 기념 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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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군승 확보를 통해 군불교 미래의 초석을 마련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능원 스님)는 11월 29일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호국 선봉사에서 교구장 취임식과 제54주년 군승의 날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으로부터 교구기를 이양받은 능원 스님은 “안정적인 군승 확보를 통해 군불교의 미래를 여는 초석을 만들겠습니다”라며 군종교구의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원 자광스님, 교육원장 혜일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전 군종교구장 선묵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스님,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 지현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호산스님, 호법부장 현민스님, 포교원 포교부장 선업스님, 남해 용문사 주지 승원스님, 칠불사 주지 도응스님, 사천왕사 주지 능륜스님 등과 군승 1기 권기종 전 동국대 교수, 국군불교총신도회장 이상철 장군,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장,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 안준석 전 지상작전사령관, 황보승희 부산 영도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과 140 여명의 군승법사가 동참했다.

취임사를 하는 제6대 군종교구장 능원 스님

 제6대 군종교구장 능원 스님은 취임사에서 “젊은 불자를 이끌어 미래불교를 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군종교구는 한발 한발 군종교구의 발걸음이 불교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직분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며 군포교를 통해 젊은 불자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축사를 하는 조계종 원로의원 자광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인 자광 스님은 축사에서 “출가자와 신도의 감소로 포교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포교가 큰 군포교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거점 지역 포교를 통해 일년에 10만 명 수계 불자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며 포교 자원의 보고인 군불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어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능원 스님의 취임과 제54주년 군승의 날을 맞아 전후방 각지 군포교의 현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불철주야 용맹정진하고 있는 군승법사님들께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며 "젊은 층 포교 어려움의 편중 현상은 우리 불교계가 풀어야 할 과제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젊은 층 포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리우는 국군장병을 위한 포교와 전법의 사명은 아무리 장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라며 청년 불자 포교의 중심인 군불교의 발전을 서원했다.

축사를 하는 국군총불교신도회 회장 이상철 육군 중장

 국군총불교신도회 회장 이상철 육군 중장은 축사에서 “능원 스님을 교구장으로 한 140여분의 군법사님이 군불교에 매진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숙연해집니다. 국군총불교신도회는 육해공 청년 불자들이 성장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계롱대 호국 홍제사 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기원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며 군불교의 발전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법회에서 군포교에 헌신한 군법사 포상이 이루어졌다. ‘올해의 군승’ 으로 총무원장 표창은 육군 제17보병사단 호국연주사 주지 경진 김헌철 법사, 포교원장 표창은 해군 제7기동전단 주지 만소 위민수 법사와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호국홍익사 주지 성해 신성우 법사가 수상했다.

 군종교구장 표창은 육군 학생군사학교 학림사 주지 법정 김종열 법사, 육군 제56보병사단 백운사 주지 도원 고태효 법사, 육군 제12보병사단 을지사 주지 설여 김홍필 법사, 육군 제9보병사단 백마사 주지 학운 서재승 법사, 육군 부사관학교 충국사 주지 신행 김형민 법사, 육군 제39보병사단 안국사 주지 법현 김민균 법사, 육군 제50보병사단 심련사 주지 달원 조은석 법사,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화성사 주지 여거 이원우 법사가 받았다.

 용인 호국 선봉사 =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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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1. 30. 06:27

제32대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능해 스님 취임 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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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을 바탕으로 청소년, 다문화가정 포교를 선도하는 인천 불교


 제32대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능해 스님(태고종 재정부원장, 용궁사 주지)의 취임법회가 11월 29일 인천 영종도 용궁사에서 봉행됐다.

제32대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취임의 변을 밝히는 능해 스님

 능해 스님은 “그 동안 침체됐던 인천 불교를 인천 시민이 필요로 하는 종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16개 종단 연합체인 인천불교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군소 사암들의 어려운 불사를 연합회가 적극 지원하며,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포교를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라며 취임의 일성을 밝혔다.



 이날 법회에는 인천 불교 16개 종단 소속 사찰 주지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륜 스님, 호법원장 혜일 스님, 대은 스님 등 태고종 원로스님, 조계종 계성 스님, 시몽 스님, 천태종 황룡사 주지 진철 스님과 인천 지역 배준형, 김교흥 국회의원,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등 지자체 단체장, 신도단체 임원 등이 동참했다.

취임사를 하는 능해 스님

 제32대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능해 스님은 취임사에서 “지역의 큰스님들을 모시고 일불제자인 승가의 화합을 이루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포교와 전법의 시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찾아가는 포교의 다양한 방안을 찾는데 연합회가 함께하겠습니다”라며 화합을 바탕으로 재도약하는 인천불교를 만들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축사를 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축사에서 “인천 불교는 능해 스님의 취임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도시불교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태도종단의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제32대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능해 스님은 법선스님을 은사로 서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덕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와 보살계를 각각 수지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수료하고, 총무원 사회 · 교무 · 총무 부장, 교류협력실장, 종단사간행위원회 총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스님의 임기는 2년이다.

 인천 용궁사 =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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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1. 15. 06:25

문화재청. '윷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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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대표 전통 놀이문화 가치 인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어 왔다. 또한,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역사문헌에서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윷을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하여 지칭하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戲)’라는 용어가 나타났고,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용어가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 저포(樗蒲):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의 놀이

  윷놀이는 특히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문표(金文豹, 1568~1608)는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중경지(中京誌)」에 ‘사도설(柶圖說)’을 기술하였고, 이규경(李圭景, 1788~1856)은「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사희변증설(柶戲辨證說)’을 주장하였다. 또한 심익운(沈翼雲, 1734∼?)은 「강천각소하록(江天閣銷夏錄)」의 ‘사희경(柶戲經)’에서 윷가락․윷판은 물론 놀이법까지 자세히 기술하였는데, 이러한 다양한 역사문헌을 통해 윷놀이의 학술성이 매우 크고, 분명하며, 그 연구의 가치가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다.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陰)과 양(陽),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놀이도구․놀이판․진행방식에서 볼 때 다른 판놀이에 비해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윷가락의 다양한 지역적 분포(가락윷·종지윷 등),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건궁윷놀이 등 윷판의 다양한 형태, 놀이방법의 변형 등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고, 현재에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루어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맹인윷놀이의 전승 사실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윷놀이의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에도 연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의 기간 동안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척사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가능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전승활성화가 가능하며, 운(運)에 기대는 운놀이라는 특성과 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우의 수(끗수)를 활용하는 가변성의 특성, 직관적 놀이 구성으로 배우기 쉬운 특성, 주변 상황에 맞게 열린 놀이의 특성 등을 지니고 있어 미래에도 활발하게 전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윷놀이’는 ▲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하여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는 점, ▲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전승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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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1. 13. 06:38

상월천막결사 3주년 기념,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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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집시다.
상월천막결사 3주년 기념,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봉행

상월결사 3주년을 기념하고 이태원 참사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가 11월 11일 오후 1시 서울 봉은사 미륵대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아홉 스님의 상월결사 동안거 입제 3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영가들을 먼저 위로하고, 결사의 정신으로 인도순례의 원만한 성취를 위한 발원의 장이었다.



삼귀의에 이어 이태원 참사 영가전에 헌화와 헌향 의식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혜일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원욱 정각회 명예회장 등이 쓰러져간 영가들의 넋을 위로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인사말을 대독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도심 한 복판, 아파트 공사장 한가운데에서 정진결사를 시작한 첫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며 “사부대중 모두가 자기 본분을 다할 때 불교중흥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라며 정진의 의미를 말했다.

또한 “이태원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꽃나무의 꽃송이들이 갑자기 벼락과 돌풍을 맞는 것처럼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 흥건한 목숨의 색깔들이 땅바닥에 붉게 물들인게 아니라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며 “참회는 눈물과 땀에서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간절해야 합니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인연법의 깊은 곳을 헤아릴 줄 아는 뉘우침과 새로운 다짐이 필요합니다” 영가들 앞에 깊은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이태원 영가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집시다. 이웃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의 본보기입니다” 며 “함께 뉘우치고 다같이 뜻을 모아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부처님 앞에 발원드립니다”며 꽃다운 영가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부처님전 서원했다.

추모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사에서 “회주스님께서 이끌어 주시며 아홉 스님은 차디찬 석 달의 혹한을 이겨내면서 천막결사를 정진하였습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길에서 자고 먹으며 남에서 북으로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국난극복의 자비순례를 원만히 회향하였습니다. 지리산을 넘어 낙동강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천리길마다 계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승을 만나며 자연생명들과 함께 걸었습니다”며 “이 모든 실행은 국가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국민의 안심과 평안을 위한 치열하고 처절한 발원이요, 간절한 기도요 수행의 실천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공덕을 나누는 자리에 앞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아픔을 마주하였고, 모든 국민은 충격속에 숨죽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로 젊은 생명들이 일순간 사라졌습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희생이 발생한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안전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약속이 또다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텅 빈 자리에 추모와 애도의 마음만이 가득 차오르고 있습니다” 며 “오늘 함께하는 추모와 애도의 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월 정진은 중생의 고통 곁에 서있으며, 중생의 손을 맞잡고 사회 현장에 서있는 것입니다. 전법의 실천이 곧 사회와 소통하는 길이며 불교 신행문화가 가진 민족역사의 자산입니다”며 이태원 참사 영가들을 위로하고 상월결사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추모사를 하는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 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은 추모사에서 “상월결사는 각자의 수행이 혼자만의 성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값진 성취라는 발원을 세웠습니다” 며 “국가와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자는 원력을 하나로 모았고 자비로운 발걸음으로 평화를 이루어 내자는 신심 가득한 순례를 실천해 왔습니다”라고 상월결사의 정신을 말했다.

추모사를 하는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며칠 전 까지 이 대기를 함께 숨 쉬었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을 금할 수 없습니다”며 “한없이 미안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국민의 힘은 무한책임의 자세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라며 참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사를 하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추모사에서 “고개들어 마주하는 일상은 힘들고 괴롭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비통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 정치지만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송구합니다”라며 참사에 희생된 젊은영가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 날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마지막은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156인을 깊이 추모하는 의미로 봉은사합창단원 손에 156명이 영가등을 소중히 들고 ‘무상계’를 부르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봉은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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