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재재가불교지도자 대회 동행 취재기
부처님의 진리 안에 형제로 다시 태어난 법연의 시간
대회개막 하루 전(D-1)
제5회 국제 재가불교지도자 대회 환영 만찬이 10월 26일 오후 6시 인천 베스트웨스트 에어포트호텔에서 열렸다. 전 세계 15개국 50여명의 대회 참가자들과 불교총지종 지성 통리원장, 인선 총무부장, 시정 재무부장, 및 서울 경인지역 스승님 전원이 참석했다. 이번 환영 만찬은 서울, 경인지역 신정회 회장 김은숙 보살의 후원으로 열렸다.
대회 집행위원장 화령정사의 총지종 스승님 소개에 이어 통리원장 지성정사는 “세계 각국에서 오신 재가 불교지도자분들을 환영하며, 한국에 계시는 동안 우리 생활불교를 온몸으로 느끼시기를 바랍니다.”며 환영의 인사말을 했다. 불교총지종 교도를 대표해 김은숙 신정회장은 “아름다운 가을에 한국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 합니다. 뜻 깊은 대회와 즐거운 체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며 인사말을 했다. 이어 김종인 재가불교포럼 위원장은 외국인 참가자들을 소개하고 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다짐했다. 독일의 프란츠 그쉰트 교수는 “지난 5년간 국제재가불교지도자대회를 지원해 주신 불교 총지종 지성 통리원장을 비롯한 종단 관계자들과, 환영만찬을 마련해 주신 김은숙 신정회장님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라고 참가자를 대표하여 환영 만찬 주최 측에 인사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즐거운 환영 만찬을 마치고 내일의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개막일 (D-day)
제5회 국제재가불교지도자 대회가 드디어 그 막을 올렸다. 10월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는 전 세계 16개국 40여명의 재가불교지도자들과 500여명의 국내 참가자들이 모여 대회의 개막을축하했다. 불교총지종 효강 종령을 비롯한 지성통리원장, 인선총무부장, 시정 재무부장 등 통리원 집행부와 서울. 경인 지역 스승님들과 교도들이 동참했다. 도현정사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은 법경정사의 집공으로 개회불공을 봉행했다. 총지종 효강 종령은 “총지종은 참다운 대승불교의 정신을 표방하며 승속의 구분없이 누구난 같은 방법으로 수행을 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해 왔습니다. 우리 총지종의 모토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인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지난 4년간 국제재가불자지도자대회를 유치하고, 후원해 왔습니다. 이는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 불교를 각성시키는 선구자적인 모습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며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통리원장 지성정사는 “현대 사회의 불교는 생활 불교여야 합니다. 이론불교, 형식불교, 관념불교를 물리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나의 삶이 보람 있고 행복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여기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짧은 대회 기간이지만 이대회를 통하여 전세계의 불자들이 우정을 나누고 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며 참가자들이 생활불교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랬다. 크리스티 장 사카디타 회장은 외국 참가자들을 대표해 “재가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발한 토론의 공간을 만들어 주신 불교 총지종 효강 종령님과 총지종 전 교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개회식 대표인사를 했다. 각국에서 참석한 참가자들의 개별인사를 마치고, 기조발표에는 독일의 프란츠 그쉰트 박사가 ‘재가불자의 오계 준수와 그 현대적 의미’와, 말레이시아 보디연구저널의 봉 수 리안 교수가 ‘사회에 의미가 있는 다르마를 만드는 재가 불교도들의 활동’을 발표하였다. 개막식 후 참가자들은 목동 국제선센타로 장소를 옮겼다. 국제선센타는 조계종이 설립한 외국인 전용 템플스테이 기관으로 참가자들은 2박 3일간 머문다. 국제선센타 7층 금차선원에서 열린 입제식에서 주지 현조스님은 “국제재가불교지도자 여러분을 한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전통불교를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서원합니다.”며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관람한 후, 세미나실로 이동 대회 참가단체별 소개 행사를 진행했다. 저녁 공양 후에도 세미나는 이어져 미국의 리 앤 교안 나일 마라이 케논 선센타 교수의 ‘한손의 소리’외 7편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대회 첫째날 일정을 바쁘게 보내고 오후 9시 죽비 소리와 함께 취침에 들었다.
대회 둘째 날
새벽 다섯시 참가자들은 피곤한 몸이지만 모두가 새벽예불에 참가했다. 한국의 대표적 현교인 조계종의 새벽예불로 하루를 시작한 참가자들은 아침 공양 후 둘째날 세미나가 열리는 경희대학교 오비스 홀로 이동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학인 경희대학교는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영국의 버카드 셔래러 켄터배리 기독대학 인도,티벳학과 교수의 ‘티벳 불교의 카르마 카큐 전통에서의 철학과 관점’을 비롯 진 리브스 중국 북경 인민대학 석좌교수의 ‘재가 불교도들과 비구니들을 지켜주는 이로서의 관음보살’, 한국의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연구원의 ‘한국 여성 불교의 의미있는 변화’ 그리고 총지종 도현 정사의 ‘유마경속의 재가불자 유마’ 등 다양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논문 발표후 일정한 형식을 두지 않은 자유토론은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틀간의 공식 세미나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불교 총지종 총본산 총지사를 방문했다. 총지사 서원당을 참배한 후 2층 원정기념관에서 효강 종령 예하를 친견하고, 다과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효강 종령 예하는 법어를 통해 “ 범 지구적인 자연파괴와 인간성 상실을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부처님의 삼평등 정신을 실천하고 홍포하는 재가불교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며 참가자들에게 부처님의 제자로 수행 정진하기를 당부했다. 원정기념관의 종조님 유물과 유적을 관람한 후, 총지사를 떠나 숙소인 국제선센타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대회 셋째 날
이날은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서울의 모습을 관광하는 스케쥴로 시작했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에 기온도 많이 떨어져 초겨울의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들뜬 모습으로 버스에 올라 첫 탐방지인 조계사를 방문했다. 마침 조계사는 국화축제 중 이었다. 도심 한 가운데 전통 사찰에서 가을의 대표적인 꽃 국화의 다양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다. 서둘러 법당의 참배를 마친 후 백상 토피어리와 국화 분재 앞에서 기념 촬영에 열을 올렸다. 길 건너 인사동 거리에서는 다양한 전통 문화 상점에서 한국의 공예품들과 멋을 마음껏 즐겼다.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왕조의 숨겨진 정원으로 유명한 창덕궁에서는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고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가슴으로, 사진으로 담았다. 인사동에서 한국 전통음식으로 마음의 점(點心)을 찍고 총지종 통일음악예술제가 열리는 여의도 KBS홀로 향했다. KBS홀은 그야 말로 인산인해였다. 불교총지종이 40주년을 맞아 여는 통일음악예술제는 게층간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불교음악을 통한 화합의 장을 여는 천상의 법회였다. 무대 전면에 마련된 관람석에 앉은 참가자들의 오케스트라 선율에 소프라노의 청아한 목소리로 전하는 한국가곡에 마음의 귀를 열었다. 본격적인 합창예술제에서는 총지종 원정 대성사의 일대기에 한곡 한곡 이어지는 합창곡에 천상의 가릉빈가를 무대에서 만났다. 3부 축하공연에서는 한국의 유명 대중가수와 가요를 접하고 흥겨워 어깨춤을 덩실 덩실 추웠다. 불교 총지종의 화합의 한마당에 동참하고, 그 열기를 뒤에 한 채 마지막 공식일정인 환송 만찬이 벌어지는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한강 유람선 선상에 마련된 환송 만찬장에는 총지종 통리원장 지성정사와 총무부장 인선정사 그리고 만찬을 주최한 총지종 김은숙 신정회장님이 참석하여 참가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서원했다. 이날 만찬에서 참가자들을 대표해 독일의 프란츠 그쉰트 교수는 지난 사흘과 세심한 배려로 보살펴주신 불교총지종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리고 내년 스페인에서 개최 예정인 제6회 대회에 통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열린 만찬을 끝으로 국재재가불교지도자 대회는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년 스페인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서원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국제재가불자대회=김종열 기자